리사 신 박사 “트럼프 철학은 메리토크라시…똑똑한 한인들에게 기회 열려

규제완화·법인세 인하가 미국의 경제번영 이끌어
합법 이민자 일자리 늘어 `아메리칸드림` 계속될것

트럼프 시대 / 美 공화 전당대회 아시아계 유일 연설 리사 신 박사 단독인터뷰

“트럼프의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능력중심주의)는 똑똑한 한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입니다.”

리사 신 박사(48)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 7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유일한 아시아계 찬조 연설자였다.

트 럼프의 후보 수락 연설 직전 약 4분간 자신과 부모가 이룬 ‘아메리칸 드림’을 설파한 신 박사는 “트럼프만이 한국인 부모님의 아메리칸 드림을 지켜줄 것”이라고 말해 전당대회에 참석한 공화당원 수만 명에게서 환호를 받았다. 신 박사의 부모는 196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갔고, 신 박사는 미국에서 태어나 현재 뉴멕시코주에서 안과 의사로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경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신 박사와 이메일로 단독 인터뷰를 했다. 신 박사는 “트럼프 당선자의 법인세 인하, 세제 단순화, 규제 완화 정책이 미국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며 “자영업자로 삶을 꾸려가는 미국 내 많은 한인에게도 경제적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박사는 “트럼프가 주장하는 메리토크라시가 능력 있고 똑똑한 한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소수자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으로 우수한 한인들이 오히려 히스패닉과 흑인들에 비해 차별을 받았다는 시각인 셈이다. 또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으로 자신과 부모가 이룬 아메리칸 드림의 기회가 더 많은 미국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 실 신 박사의 트럼프 지지 연설에 당시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민자 가정 출신인 신 박사가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표방해온 트럼프를 지지한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며 멕시코 이민자들을 ‘강간범’과 ‘마약범’이라고 불렀다.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기 위해 미국·멕시코 국경에 거대 장벽을 쌓겠다고 공언했고, 이는 트럼프 캠프의 상징이자 핵심 공약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대선 출구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아시아계 미국인 중 단 25%만이 트럼프를 지지했는데, 신 박사는 그 25% 중 한 명이다.

이에 대해 신 박사는 “오히려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신 박사는 “이민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경제적 기회”라며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미국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박사는 힐러리 클린턴의 경제 정책에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힐러리의 경제 정책은 “부의 재분배와 세금 인상, 복지 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선 거 당일까지 모두 힐러리의 승리를 예측했다. 신 박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신 박사는 “나도 힐러리의 승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트럼프의 당선 이유로 “선거 막판 공화당 유권자의 결집과 미국 내 중산층·노동자 계층의 불만을 꿰뚫어 본 그의 선명한 경제적 메시지”를 꼽았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제조업 부활과 자유무역 반대, 불법 이민자 추방이라는 강경한 보호주의를 내세웠다. 그 결과 트럼프는 미국 북동부의 대표적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라 불리는 위스콘신,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주를 싹쓸이했다.

신 박사는 “아웃소싱과 이민자로 정규직 일자리를 잃은 광범위한 중·하층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부동층 유권자까지도 트럼프를 지지했다”며 “부패하고 실패한 정치 시스템의 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현재 트럼프 캠프 ‘아시아계 미국인 자문단’에 속해 있는 신 박사는 “앞으로 트럼프 당선자에게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한 정책을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후보가 아닌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은 없느냐고 묻자 “그가 약속한 대로 무역과 세금 정책을 개선하고, 조금 더 겸손하고 자신이 하는 말에 신중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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